북트러스트의 일년

― 2021년 영국 북스타트가 해낸 일들

2021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가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정말 대단한 한해였지요. 코로나19 범유행이 한창인 와중에도 많은 가족들이 변화와 도전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자주, 자진해서 책을 읽게 하겠다는 저희의 야심도 몇 가지 커다란 성취를 이루었고요.

올 한해 영국 북스타트의 가장 큰 이야깃거리와 결실을 모아보았습니다.

일러스트 = 케이트 알리자데(Kate Alizadeh)

읽기는

중요해요

읽기는 중요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와 책을 나누는 건 모든 어린이에게 중요합니다. 영국 북스타트가 바라는 것은, 모든 가족들이 가능한 한 아기가 어릴 때부터 아기와 함께 책을 읽는 습관을 일상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가 혼자서 독립적으로 책을 읽게 되기까지 유년 시절 내내 자녀와 함께 책을 읽는 일상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올해 초에 우리가 새 계획을 수립할 때 품었던 포부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가족들, 특히 취약계층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다가서서 그들에게 매력적이고 영향력 있는 독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리의 고민에 이 포부가 방향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일찍 시작하면

오랜 습관이 돼요

아기와 가족이 함께 책 읽는 일상을 만드는 것은 지속적인 독서 습관의 토대가 됩니다. ‘아기를 위한 북스타트’(Bookstart Baby)는 북트러스트의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올해 잉글랜드, 웨일스 그리고 북아일랜드에 태어나는 모든 아기에게 책꾸러미를 선물하면서 아기와 가족이 함께 이야기와 운율(rhymes)을 즐길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웠습니다. 우리는 하원의원(MP, Member of Parliament)들과 기타 정책 입안자들에게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입증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는데요. 올해는 모든 하원의원들에게 북스타트 책꾸러미를 보내고 아기와 양육자들의 따뜻한 환영과 격려의 반응을 공유하면서 북스타트가 그들의 선거구 가정을 응원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왼쪽부터) 북아일랜드 교육부 장관 미셸 맥실빈(Michelle McIlveen), 엄마 주디스(Judith)와 아기 에릭(Eric), 북트러스트 북아일랜드 이사 크리스 아이젠슈태트(Chris Eisenstadt), 학생 방문간호사 로라 갤러거(Laura Gallagher).

학교생활을

응원해요

가정에서 자녀와 책을 읽는 것은 자녀의 학교생활을 준비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하지요. 그러나 책읽기의 효과는 학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책읽기는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어린이들의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올해 영국 북스타트는 잉글랜드의 모든 리셉션(만 4~5세)* 단계의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시간’(Time to Read) 책꾸러미를 선물했습니다. 잉글랜드의 모든 초등학교에 영국 흑인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의 선집인 《해피 히어》(Happy Here)를 배부하여 학생들에게 풍부하고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사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10월에는 조셉 코엘료(Joseph Coelho) 시인을 초청하여 대규모의 온라인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하여 천 곳이 넘는 초등학교가 참가등록을 하기도 했지요.

*리셉션(reception): 영국의 무상교육은 만 3세에 시작하며 만 4~5세가 되는 어린이는 리셉션이라고 하는 영국의 병설 유치원 과정에 입학하여 초등 예비 단계에 해당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학생(만 11~13세)들에게는 여러 종의 책 가운데 마음에 드는 책을 직접 골라서 갖게 하는 ‘북버즈’(Bookbuzz) 책꾸러미를 선물하였으며 학교도서관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장르와 작가를 소개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 책꾸러미’(School Library Pack)를 배포하여 도서관을 지원했습니다.

도서관을

지켜요

자녀와 함께 가족 단위로 종종 지역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이 가족생활의 일부이자 오랜 습관으로 자리 잡기를 영국 북스타트는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올해 ‘이야기시간’(Storytime)이라고 하는 만 0~5세 영유아 가족을 위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시범 운영했습니다. ‘이야기시간’은 취약계층 가족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독서 지원의 방법으로 고안되었는데 이들의 도서관 방문을 즐겁고 매력적인 경험으로 만들 수 있게 신중히 선별한 다양한 책과 프로그램과 활동 준비물을 구비하여 취약계층 가족 단위의 도서관 방문을 지원합니다. 잉글랜드의 수백 가구가 ‘이야기시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는데 이들이 새 책과 이야기를 찾아서 도서관을 재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학교도서관도 공공도서관과 똑같이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영국의 초등학교 여덟 곳 가운데 한 군데꼴로 학교도서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워터스톤 아동문학 계관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크레시다 코웰(Cressida Cowell)은 도서관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북트러스트는 크레시다 코웰의 이 도서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도서관이 없는 초등학교 여섯 곳에 학교도서관을 개관하여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게 신중하게 선별한 수백 권의 새 책으로 도서관을 가득 채우고, 교내에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교직원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워터스톤 아동문학 계관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크레시다 코웰과 HRH 콘월 공작부인이 학교도서관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사진 = 데이비드 베버(David Bebber)

책, 책,

더 많은 책!

나이도 읽기능력도 관심사도 뛰어넘을 환상적으로 재미있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책들 없이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책읽기를 권유할 수 없습니다. 2021년은 환상적인 한해였습니다. 새로운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나눠주었으며, 오래된 고전을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 책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북트러스트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신간 도서 수백 권에 대한 서평과 주제별 도서 목록, ‘위대한 책’(Great Books Guide) 목록, 지난 100년간 최고의 책 100권 목록, ‘홈타임’(HomeTime, 게임·추첨·영상 콘텐츠) 등을 제공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책읽기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자리에 찾을 수 있게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를

기념해요

올해 북트러스트에는 멋진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각각 6개월씩) 상주하면서 어린이책 세계에 대한 그들만의 독특한 관점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작가 온잘리 라우프(Onjali Q Raúf)는 어린이책을 통해 정치적 문제와 빈곤 문제, 인종차별 문제를 탐구할 수 있는 방법을 상의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주하고 있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다포 아데올라(Dapo Adeola)는 새로 두각을 나타내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지원하고 어린이책 세계에 제대로 대변되지 않고 있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출판된 어린이책의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중 8%만이 유색인종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출판산업에 영국 사회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표출되지 못 하고 억압된 많은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영국 북스타트는 이를 위한 해결책의 일부가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유색인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무료 출판 워크숍, 강습과 연수를 마련했습니다. 어린이책 창작자들이 학교 현장을 방문하여 어린이들과 만나게 하고, 창작자들의 본보기가 될 만한 역할모델을 소개해주고, 다양성 있는 이야기들로부터 영감을 받게끔 창작자를 지원했습니다.

지난달 우리는 명망 있는 시인이자 어린이책 작가인 존 아가드(John Agard)가 아동문학에 공헌한 놀라운 공로를 인정하면서 ‘북트러스트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습니다. 존은 “시에는 힘이 있다.”라고 말했지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2021년 세인즈버리 아동도서 상’의 수상작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 독자들의 관심과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2021년 블루 피터 도서 상’의 수상작은 유쾌한 삽화와 함께 신경발달장애에 대한 우리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었습니다.

2021년 북트러스트 평생 공로상 수상자 존 아가드(John Agard).

“시에는 힘이 있다.”

함께 변화를

만들어요

우리에겐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이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어린이들이 책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영감을 주기에 지금보다 더 시급한 때는 없습니다. 그러려면 우리에겐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책의 힘을 믿고 책읽기의 힘을 믿는 분이라면, 그리고 우리의 활동에서 영감을 얻는 분이라면, 북트러스트의 친구가 되기를 고려해주세요. 또는 크리스마스 캠페인 후원에 참여해주세요. 우리가 서로 함께라면 세상에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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